[여랑야랑]한국당, 영입 따로? 출마 따로? / 안철수의 뜬금없는 ‘국가 대개조’

2020-01-08 16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갈까요?

'영입 따로? 출마 따로?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
Q. 영입이라고 하면 오늘 자유한국당이 발표했죠?

네, 올해 처음으로 영입인사 두 명을 선보였는데요, 첫 번째 인사는 북한인권활동가인 지성호 씨입니다. 지 씨하면 이 장면이 가장 유명하죠.

2018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할 때 지 씨를 소개하는 모습입니다. 꽃제비 출신의 장애인 탈북자. 그를 통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린 거죠.

Q. 그런데 두 번째 영입인사가 더 의외라는 평가가 많더라고요.

네, 테니스 코치 김은희 씨인데요, 2016년 체육계에서 처음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인물입니다.

Q. 한국당과 미투 운동, 딱 연결이 되진 않는데요.

그래서 김 코치도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.

[김은희 / 테니스 코치]
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. 그래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, 그 과정에서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. 

Q. 인상부터 썼던 한국당에 입당하도록 설득한 사람도 궁금하네요?

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입니다. 염 위원장이 밝힌 영입 뒷얘기는 이렇습니다.

[염동열 /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]
밤 12시에 행신역으로 온다 그래서 애기 엄마를 데리고 역에 같이 갔습니다. 새벽 2시까지 이야기했고, 3번 만났을 때 비로소 자유한국당에서 여성 인권과 스포츠 발전에 함께 한다면 동참하겠다고 해서… 

Q. 영입전에서 민주당이 밀렸다, 이런 평가가 많았는데, 한국당의 영입, 오늘이 끝은 아니겠죠?

염 위원장은 이미 스무 명 정도 확정됐다, 이렇게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. 그런데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.

Q. 지지율이 낮아서 인재가 잘 안 오려는 게 문제 아닐까요?

그건 당장 극복하기 힘든 상수겠죠. 새로운 변수는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. 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대신 비례자유한국당을 새로 만들기로 했죠.

Q. 아 그래서 제목이 영입 따로, 출마 따로군요.

맞습니다. 지금 영입한 인사들을 지역구에 내보낼 게 아니면 영입은 한국당에서 했는데, 출마는 새로 만들 비례정당에서 해야 하는 그런 희한한 상황입니다.

Q. 이번 총선에선 전례없는 모습들이 많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. 다음 주제 갈게요.

이번 주제는 '뜬금없는 국가 대개조' 이야기입니다.

오늘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.

조만간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 설명하겠다, 이런 내용입니다.

Q. 뭘 얘기하겠다는 건지 말이 참 어렵네요.

야당은 총선에서 흔히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오기 마련인데, 갑자기 국가 대개조를 얘기하니 벌써 대선 화두를 꺼낸 거냐,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.

Q. 그런데 국가 대개조,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아요.

동 앵커와 제가 함께 청와대를 출입할 때 들은 적이 있습니다.

[박근혜 / 당시 대통령 (2014년 5월)]
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 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. 

Q. 아, 기억나네요. 세월호 참사 직후였죠?

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 대개조에 나서겠다, 이렇게 밝혔고, 곧바로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.

Q. 안 전 대표의 계획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, 박근혜 정부 때 화두를 다시 꺼낸 이유가 있을까요?

안 전 대표의 귀국 메시지를 들어봐야겠지만 왠지 첫 스텝부터 꼬인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듭니다.

왜냐하면 박 전 대통령이 국가 대개조를 꺼냈을 때 당시 야당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.

[박영선 /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(2014년 7월)]
국가 개조라는 말이 일본 군국주의 시대의 용어이며 권위주의적 그리고 하향식 어휘이기 때문에 이것은 국가혁신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.

Q.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 옆에 안철수 전 대표가 앉아있네요?

네, 당시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였습니다.

더 흥미로운 건 안 전 대표도 당시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.

국가 개조라는 용어 자체가 국가주의적이다,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가 필요하다. 이렇게 말한 겁니다.

Q. 오래 돼서 잊어버린 건가요?

그럴 수도 있겠죠. 하지만 여전히 모호하다는 게 안 전 대표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.

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안 전 대표의 정치 노선을 묻는 질문에 45%가 모르겠다, 이렇게 답했습니다.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펭수와 안 전 대표 중 누가 정치를 더 잘 할 것 같으냐, 이런 설문조사까지 했는데, 결과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.

오늘의 한마디는 '펭수를 이길 정치인, 누굽니까아~' 이렇게 정했습니다.

Q. 설 연휴 전에 귀국한다고 하던데요. 새로운 연설 기대하겠습니다.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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